이른 아침에 시골 친구와 동네를 걸었습니다.
시골 친구가 땅에서 주워 준 감의 맛을 이야기합니다.
그 감은 저절로 땅에 떨어져 이슬에 젖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그 감을 하나 주워 반으로 갈라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주 달고 맛있었습니다.
감이 땅으로 떨어져내리기까지 속으로 삼킨 볕이 그 맛을 낸 것입니다.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 감을 따서 먹었을 때 그 떫은 맛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의 맛과 같습니다.
그대가 한 말을 기억합니다.
감이 저절로 떨어져 내린 듯한 그 말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원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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