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자

감자 하나를 깎아도 남다르게

극기상진 2018. 11. 15. 00:17



'라면왕 미스터 리' 이철호는 젊은 시절 노르웨이에서 요리사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서 스위스로 갔다.

그는 스위스에 도착하자마자 유명 호텔로 가서 주방장을 찾아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주방장에게 노르웨이에서의 요리사 경력을 이야기했지만 주방장은 선뜻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

스위스에서는 노르웨이 요리사를 지방 변두리 요리사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방장은 끈질기게 일을 하고 싶다는 그에게 말했다.

 " 감자부터 깎아라! "

 

 처음 요리를 배우려면 설거지부터 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가 요리사 출신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감자 깎는 일부터 시킨 것이다.

감자 깎는 작업장에는 이미 2~3년째 감자만 깎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칼을 들고 요리를 하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다.


 감자 깎는 일은 처음엔 등이 뻣뻣해지고 허리가 아파 여간 고통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자 익숙해지더니 손놀림도 점차 빨라졌다.

점점 일이 익숙해지면서 그는 감자 깎는 일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남과 다른 방법을 생간하던 그는 급기야 아침마다 짜여져 있는 그날의 메뉴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날의 음식에 맞게 감자를 깎아 요리하게에 가장 편한 상태로 준비했다.

남들과 다르게 요리사 경력을 살려 메뉴를 볼 줄 아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주방에서 한 사람이 나가게 되었다.

그러자 주방장은 적극적으로 그를 추천했고 주방에서 일을 하도록 했다.

남들은 3년째 감자만 갂고 있을 동안 그는 남다른 노력으로 6개월 만에 주방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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